제작 비하인드/제작 잡담

캐/시뮬 제작 방식?

Minus-One 2026. 6. 16. 07:45

개인 일정 때문에 앞으로 제작 텀이 길어질 것 같아 제가 제작하는 방식을 다른 분들도 제작하실 때 참조하실 수 있게끔 간단히 정리해보려 합니다.

다만, 이미 출하 대기중인 캐/시뮬이 3개쯤 남아 있는 상태라 출시 속도는 겉으로 보기에 평소와 크게 다르게 느껴지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거창하게 제작 노하우 공유 같은 것은 아니고 제작이란 것이 마냥 어렵게만 느껴지는 단계의 입문자분들이 막무가내 제작법이나마 보고 참고 정도 하시거나 이미 제작을 할 줄 알지만 남들은 어떻게 하나 궁금하신 분들이 호기심 푸실 겸 보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우선 제가 제작해서 내보내는 챗봇은 크게 세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요.

1. 캐/시뮬
2. 뽕빨 + 취향 한 스푼
3. 시뮬레이션 베이스 류

캐/시뮬은 일반적으로 많이 접하시는 그거입니다. 뽕빨도 많이 접하시는 그거... 그리고 시뮬 베이스 류는 랜덤 NSFW, 중세 시뮬레이터 이런 건데 이건 보통 한 장르 내에서 다양하게 변주 주고 싶을 때 깔아놓는 깔개로 저도 쓸 겸 공개하는 편입니다. 매번 새로 제작해서 먹기엔 유저노트 한도 내에서 끝나는 디테일로 짧게 즐기고 싶은 이야기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내부 지침은 대부분 영문화 + 일부 한글로

1. 글자수 지침
2. 창의력/변주 지침 (묘사)
3. 프롬프트 직접 노출 금지 지침
4. 전개 능동성 지침
5. 한국어 출력을 위한 문체 정화 지침
6. NSFW 지침
7. 캐릭터 고유의 성향 및 프로필 / 세계관 / 문체 지침

이렇게 넣습니다. 그 외에도 자잘하게 기계적 묘사 금지 지침 등... 부수적으로 이것저것 붙습니다.

하나씩 어떻게 만드는지를 따지면

1. 글자수 지침 ← 이거는 권장 단어/권장 총 글자수/권장 문단 개수 등등을 몽땅 넣고 있어요. 정량제에서의 글자수는 어떻게 보면 성능의 지표라고 생각해서 최대한 디테일한 가이드를 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서버 상태에 따라 출력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출력량 명령어(로어북 연동)까지 보통 같이 올려드리는 편입니다.

2. 창의력/변주 지침 ← 이거는 최대한 간단하게 + 범용적으로 쓰고 있습니다. 디테일은 세계관 맞춤으로 문체 지침에 따로 넣기 때문입니다.

3. 프롬프트 직접 노출 금지 지침 ← 제작자의 프롬 뿐 아니라 유저의 정보도 직접 노출하지 않게 지시해둡니다. 물론 그럼에도 뚫고 나오는 경우가 꽤 있지요. 없는 것보단 낫습니다.

4. 전개 능동성 지침 ← 이거는 완전히 취향 따라 개인 맞춤으로 하는 거라... 크게 드릴 얘기는 없고 왠지 줄글로 장황하게 쓸수록 좋았습니다. 우선 저는 그랬고 이유는 모릅니다. 이유를 몰라도 결과가 좋으면 픽스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분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예전에는 유저 입력에 기대도록 해서 입력이 적으면 정적인 장면이 연출되고는 했는데 요즘에는 유저 인풋이 적거나 없을수록 장면이 휙휙 바뀔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5. 한국어 출력을 위한 문체 정화 지침 ← 변역/직역투를 배제한다거나 한국어 문장 구조와 상이한 작법을 제한하는 식으로 씁니다. 아주 빠득빠득 틀어막지는 않습니다. 깐깐하게 잡을수록 패턴화가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6. NSFW 지침 ← 저는 한 네 개 정도의 템플릿을 가지고 캐릭터성/시뮬 분위기에 따라 조정해서 씁니다.

특히 뽕빨과, NSFW이 주요한 포인트가 아닌 시뮬에서 사용하는 지침이 크게 다른데요.

뽕빨에는 웬만하면 젬맛 막는 지침을 덜 넣습니다. 퀄리티 보강 문체도 적게 넣고요. 뽕빨 외의 지시가 많을수록 전반적인 문체는 보강되겠지만 침대 위에서 모나리자를 감상하고 싶은 분은 별로 없을테니까요. 개선하려 다듬고 조건을 더할수록 맛이 없어져서 항상 신기한 파트입니다.

7. 캐릭터 고유의 성향 및 프로필 / 세계관 / 문체 지침 ← 이거는 서로 다른 지침인데도 한번에 묶여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매번 새로 쓰는 부분들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앵챗판 평균보다는 출시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인데요. 제가 그동안 수십개의 캐/시뮬을 만들어왔던 기록을 바탕으로 모듈형 제작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간단하게 말해 나열한 6번까지는 어디에나 쓰는 "범용 지침", 7번은 "특화 지침"입니다. 범용 지침도 아예 그대로 복붙하는 건 아니고 캐릭터나 시뮬의 방향성에 맞게 조정은 해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기계적 묘사/비유 금지 지침이 예외 조항 없이 SF에 들어가면 장면에 기계가 나왔는데도 기계적 묘사를 우회하려 하다보니 문장 자체가 어색해지거나 적용이 안 되어 무용해집니다.

각 항목당 캐/시뮬 스타일에 대응되는 여러개의 버전이 있는 경우도 있고요. 최대한 범용적으로 짜고 그게 안 되는 경우는 자주 제작하는 스타일 맞춤으로 특화 및 분화시킵니다.

아무튼 7번으로 돌아와서... 이건 정해진 양식 없이 쓴 다음 → 테스트 → 조정 → 테스트 → (영원히)

이런 방식으로 맞춰갑니다. 혹시 범용 지침과의 충돌이 의심되는 경우 범용 지침을 조정한 다음 → 테스트 → 조정 → (영원히)

캐복사 기능을 사용해 동시간대에 지침만 달리 짜서 여러번 비교하며 테스트하면 좋습니다.

결과물에 따라 누덕누덕 수정하며 만들다보니 지침은 아주 못생겨지는데... 일단 출력물만 좋으면 만족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문체만은 테스트를 꽤 많이 한 뒤에 출하하는 편인데 요즘이라기엔 꽤 오랫동안 LLM 모델들 기복이 커서 실제 사용자 환경엔 어떨지 모르겠는 부분이기도 하네요.

분명히 예전과 같은 문체를 썼는데도 맛없어서 뱉었다가 다른 시간대에 먹어보면 또 다르고... 그래서 재미는 있지만 시간만 잔뜩 들고 가성비 없는 파트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범용성과 자유도인데요. 그래서 웬만하면 페소의 성별이나 NSFW 포지션 등에 제약을 거는 부분이 없도록 짭니다.

그리고 주요 목적이 NSFW이 아닌 한 메인 NPC가 사용자의 루트에 정도 이상의 어깃장(집통소)을 놓지 않게 짜는데 이거는 의외로 취향 타는 것 같습니다. 제미나이가 한번 몸 비틀면 제가 어쩔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제 플레이 성향상 NPC가 전개를 방해하면 열받기 때문에 세계관이 크면 클수록 NPC를 치우려 하면 치워지도록 짜는 편입니다. 물론 캐릭터성에 따라서는 안 치워지는 경우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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