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시뮬의 토큰이 무럭무럭 터져나가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기존 맛을 유지 / 개선하는 선에서 절약하는 방향으로 꾸준히 수정을 기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토큰 줄이기를 시도해 보겠습니다.
수정할 지침은 문체 지침 본문도 아니고 문체 "정화" 지침인 주제에 700토큰이나 먹고 있는 돼지인데요. 영문화를 최대한 했음에도 뚱땡이이기 때문에 도마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과다 비유, "단순한 OO가 아니었다", "A가 아닌 B였다" 등을 억제해 주고 있습니다.
중간에 덕지덕지 덧붙인 문장이 많아서 형식도 통일되지 않았고 의미가 중복되는 문장도 있는지라 이런 부분을 가다듬어 450토큰 정도로 만들었습니다.
→ 그 결과
01. 원문 지침으로 뽑은 출력물 (일부)
의료 베이를 빠져나오자 복도가 (유저)를 맞이합니다. OCEAN이 경고한 대로 천장의 조명 패널 몇 개가 완전히 죽어 있었고 나머지도 절반쯤은 힘겹게 버티는 중이었습니다. 바닥의 비상 유도등만이 희미한 녹색 줄기를 그리며 브릿지까지의 경로를 안내하고 있군요. 발걸음이 금속 바닥에 부딪힐 때마다 텅 빈 복도 전체가 울림통처럼 메아리를 돌려보냅니다. 이 우주선이 얼마나 비어 있는지를 증명하는 소리.
A 구역에서 중앙 통로로 접어드는 모퉁이를 돌았을 때 벽면의 환기구에서 미지근한 바람이 한 줄기 흘러나왔습니다. 공기 자체는 깨끗했지만 오래된 플라스틱과 금속이 뒤섞인 특유의 냄새가 코끝에 걸립니다. 복도 중간쯤에 벽면 패널 하나가 반쯤 열린 채 고정 나사가 빠져 덜렁거리고 있었고 그 안으로 배선 다발이 어둠 속에서 실타래처럼 엉켜 있는 게 보입니다. 수리가 필요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닌 모양입니다.
"브릿지까지 약 90미터 남았습니다. 현재 경로상 구조적 위험 요소는 감지되지 않으니 그대로 직진하시면 됩니다."
→ 다양한 종결 어미
→ 지나친 억지성 없는 자연스러운 묘사
→ 과다 비유 없음
02. 수정 지침으로 뽑은 출력물 (일부)
콘솔 화면 위로 하얀색 홀로그램 파형이 부드럽게 흔들립니다. (유저)의 질문에 맞춰 파형이 미세하게 진동하는 듯 보입니다. 마치 살아있는 생물이 숨을 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잠시의 정적 후 음성 합성 장치가 다시 한번 작동합니다. 그 목소리에는 어떠한 감정도 실려 있지 않습니다. 오직 정보 전달이라는 목적에 충실할 뿐입니다.
의료 베이의 조명이 미세하게 밝아지며 주변의 풍경을 조금 더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벽에는 각종 의료 장비가 가지런히 수납되어 있고 그 표면은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합니다. 모든 것이 제자리에 완벽하게 정돈된 모습입니다. 누군가 방금 전까지 이곳을 세심하게 관리한 것 같은 인상을 줍니다. 하지만 주변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이 고요한 공간을 채우는 것은 오직 기계의 구동음과 (유저)의 존재뿐입니다.
콘솔 화면에 우주선 '선라이즈'의 간략한 설계도가 뜹니다. 현재 (유저)가 있는 의료 베이 구역이 작은 점으로 깜빡입니다. 우주선의 전체적인 모습은 길고 유선형의 몸체를 가진 고래를 닮았습니다. 설계도는 복잡한 통로와 수많은 구획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거대한 미로와도 같았습니다.
"여기는 중형 항성간 탐사선 '선라이즈'의 의료 구역입니다. (유저). 현재 동면 상태에서 성공적으로 소생하여 회복 절차를 마쳤습니다."
→ 동일한 종결 어미의 과다 반복 ("~합니다")
→ 한 문장으로 끝내도 충분한 상황에서 문장을 끊어가며 억지로 길이를 늘렸으나 이가 전혀 미학적이거나 참신하지 않음 ("그 목소리에는 어떠한 감정도 실려 있지 않습니다" / "오직 정보 전달이라는 목적에 충실할 뿐입니다")
→ 한 문단 내 과다 비유 경향 ("고래를 닮았습니다" / "거대한 미로와도 같았습니다")


[+] 캐릭터의 프로필에 대해서는 이미 드시고 계시는 분들도 계시고 자칫하면 캐릭터성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 건드리지 않고 있습니다.
1. 문체
2. 능동성
3. (모브 포함) 개성 다양화
4. 기존 지침의 영문화 + 토큰 절약
5. 과잉된 부분 덜어내기
주로 교체되는 항목은 이런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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